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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먹는 마시멜로

by 머선12Go 2021. 11. 20. 16:00

안녕하세요 머선129입니다.

꼬맹이의 호기심 천국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대화들을 모으면 인생의 콩트가 한편의 드라마로 이어질까요? '주말은 아빠와 함께 하는 호기심 천국이 발산하는 날' 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꼬맹이와의 일상을 담아 보려 합니다.
소가 먹는 마시멜로
소가 먹는 마시멜로

"아빠 쉬는 날이야?" 일주일에 세 네 번은 꼭 들려오는 귓가의 속삭임이 이제는 모닝 인사가 되었습니다. 바쁜 주중의 미안함을 대신 달래주기라도 하듯 오늘도 그 속삭임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연예시절 데이트 코스를 짜는 것이 주간 숙제였다면 지금은 꼬맹이와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나칠 수 없는 휴게소의 매력

올해 들어 부쩍 문장이 제법 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짧지 않았던 코로나 시기를 외로이(?) 보낸 것에 비하면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올해는 하루가 다르게 자신의 의사 표현이 자유자재로 되는 것을 느낍니다. 지난번에는 배가 고프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아침을 먹고 온 것을 알아차렸는지 자연현상으로 너스레를 떨어보네요.

"아빠 나 쉬마려운데, 휴게소에 들렀다 가면 안돼?" 
참을 수 없는 뽑기의 유혹
화장실 안 가니?? 뽑기도 하고 싶고 : 왼쪽에 건 뭐지? 저걸로 해 볼까?

 지나칠 수 없는 뽑기의 유혹

주차를 하자마자 고삐를 풀어헤친 망아지마냥 쏜살같이 달려간 곳입니다. 그 뒷모습만 보아도 말풍선이 그려지실까요? 지난번 휴게소에 들렀을 때 해 보았던 뽑기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요리조리 고민을 하던 꼬맹이는 종류가 더 다양하고 골라 뽑는 재미가 있는 휴게소 뽑기를 택하였습니다.

Rolly Polly
캔디도 먹고 싶고 : 호기심 천국과 욕심 사이의 갈등과 고민

동전을 바꾸기 전에 미리 약속을 합니다. "딱! 하나만 하기입니다!! 잘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약속~" 손은 두 개인데 엄마 아빠는 늘 한 개만 고르라고 하니 욕심과 갈등 앞에서 호기심은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안되는지 알면서♪ 왜그랬을까♬
그래도 힐끔힐끔 : 안되는지 알면서♪ 왜 그랬을까♬

'두 개를 해달라고 해볼까?' 연신 고개를 힐끔힐끔 돌려 보아도 이내 약속을 기억하며 의젓하게 돌아서는 모습이 새삼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뽑기는 신이나
과연 뭐가 나올까?

백원, 이백원, 오백원 하던 뽑기가 어느새 오백원짜리 동전 다섯 개를 넣어야 하나 뽑을 수 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내가 내가"를 외치며 차곡차곡 동전을 넣어 봅니다.

이제 머선129
어~ 원하던 게 이게 아닌데??

엄마의 손과 눈이 바빠집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와야 되는데 '이게 머선129' 늘 그렇듯 뽑기는 돌리기 5분 전만 행복합니다. 실망한 표정이 역력해지고 눈치 없는 아빠는 "어서 열어봐" 하고 있는데 느낌 아닌 직감적으로 엄마의 눈흘김이 느껴집니다. "차에 가서 열어보세요!!" 엄마의 표범과 같은 재빠른 한마디에 눈초리를 살피던 저는 딴 곳으로 슬쩍 몸을 피해 봅니다. 왜 그랬을까요? 한발 늦은 탓에 결국 애먼 어깨가 살짝 한방 꼬집히고 맙니다.

 인생은 낄낄빠빠

논공휴게소 뒤편의 아침 풍경
휴게소 뒤편의 아침 안개
휴게소 뒤편의 못과 아침 안개
휴게소 뒤편의 못과 아침 풍경

괜스레 어깨를 주무르며 자리를 떠보니 휴게소 뒤편의 아침 안개가 또 셔터를 반겨줍니다. 엄마와 꼬맹이의 신경전은 보통 5분 안에 정리가 되는지라 유유히 이리저리 휴게소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 안개는 솟아오르는 태양에 소리 없이 자리를 비워줍니다. 햇살과 안개의 다정한 양보를 둘러보며 우리네 인생도 자연과 같이 낄낄빠빠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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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빠빠 :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느긋한 휴게소 관람

휴게소 만물상점
재미난 휴게소 관람 : '다소곳', '머꼬 또 머꼬'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화장실 이용이나 간단한 요기를 하고 나서기 바쁜 휴게소이기 쉬운데 모처럼 의도치 않은 꼬맹이와 엄마의 신경전으로 재미난 간판 이름도 보고 휴게소에서 빠질 수 없는 만물상점도 여유로이 구경해 보았습니다. 여름 토시와 밀짚모자가 뒤로 밀려나고 털모자와 창모자가 메인을 장식한 것을 보니 또 계절이 변해감을 느꼈습니다.

지나치기 힘든 휴게소 장난감
지나치기 힘든 곳곳의 유혹

곳곳에 보이는 지나칠 수 없는 꼬맹이의 시선을 강탈하는 유혹들이 넘쳐납니다^^ 이쪽으로 오면 신경전이 길어질 수 있기에 얼른 자리를 피해봅니다.

 달성군 주요 관광지대구 주요 관광지

달성군 주요 관광지
달성군 주요 관광지 안내 표지판
대구 주요 관광지
대구 주요 관광지 안내 표지판

달성군에 있는 휴게소라 그런지 달성군 대표 관광지와 뒤쪽 편에는 대구광역시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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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주요 관광지 : 옥연지 송해공원, 대견사와 비술산, 사문진주막촌(나루터), 달성 도동서원, 마비정 벽화마을, 달성 현풍석빙고 

☆대구광역시 주요 관광지 : 동성로, 동화사, 대구스타디움, 국립대구과학관

  ※(대구광역시 관광안내 call : 1330)

 정크아트(Junk Art)

정크아트_나들이
정크아트_나들이
정크아트_부엉이 부부
정크아트_부엉이 부부
정크아트_부자지간
정크아트_부자지간

몇 번을 들렀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하였던 휴게소 뒷마당의 정크아트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에 예술가의 혼이 느껴지기도 하였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뻔하지만 새겨야 할 교훈인 듯합니다. 세 작품(나들이, 부엉이 부부, 부전자전)은 폐드럼통, 캔, 폐 철근 등을 이용하여 만든 작품으로 정크아트(Junk Art)라고 하여 그 작품명과 작품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관심 돌리기 작전

뽑기는 내 마음과 같지 않아
내 맘 같지 않은 뽑기 : 분명 스피너 모양이었는데 이게 뭐지?

얼마쯤 지났을까요. 쉽사리 타협을 보지 못한 꼬맹이와 엄마는 아직도 잔잔한 냉기가 남아 있었던 모양입니다. 분명히 기계에 붙음 모양은 스피너인대 뽑혀 나온 것은 꼬맹이의 마음에 영 성이 차지 않았던 가봅니다. 이왕 휴게소에 들렀으니 뽑기는 덤이고 이럴 때 아빠가 쓰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습니다.

휴게소 꼬지와 튀김
휴게소 튀김과 꼬지

삐죽한 입모양을 제자리에 두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한 손에는 장난감과 또 한 손에는 먹을 것을 쥐여 주면 원래대로 돌아 오기 마련이지요. 어묵과 꼬지를 좋아하는 꼬맹이에게 오늘은 특별히 더 좋아하는 대게로 만든 고로케를 하나 쥐어 줍니다. 역시나 먹는 것 앞에서 기분이 풀어지는 것이 모전자전의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선명한 돼지구름

돼지형상의 구름
파란 하늘의 돼지 형상의 구름

당일 오후에 찍은 돼지 형상의 구름이 휴게소 대게고로케와 연관되어 욕심쟁이 꼬맹이와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소가 먹는 마시멜로 이야기

소가 먹는 마시멜로
아빠 저거는 뭐하는 거야?
"아빠 저거는 뭐하는 거야? 마시멜로야?"

얼마나 지나왔을까요? 휴게소를 빠져나온 차는 이내 시골길을 달리고 곳곳에 벼 수확을 끝낸 논에서 덩그러니 뭉쳐져 있는 볏짚 랩핑을 본 꼬맹이의 호기심이 다시 발동됩니다.

 

"어~ 저건 소가 먹는 마시멜로야~"

 

"소는 마시멜로를 참 좋아하네~ 저렇게 큰 걸 혼자 다 먹어?"

 

"그래서 소가 크잖아. 너도 밥 많이 먹고 마시멜로도 또 먹고 싶어?"

 

"우리도 다음에 또 마시멜로 먹으러 가자 아빠~^^"

 

 

캠핑을 갈 때 먹어 본 마시멜로의 달짝지근한 맛이 생각났는지 아빠와의 달콤한 약속을 하는 꼬맹이에게서 풋풋하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언제나 '양손 가득히 채워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을 꼬맹이가 언제쯤 알게 될지 오늘도 일상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간직하여 봅니다.

오늘의 교훈

1. 휴게소에서 뽑기 결과는 설렘을 간직한 채 차에 돌아와서 열어 보도록 하자!
2. 옆에서 바람 넣지 말자!!
3. 분위기 싸하다 싶으면 빨리 자리를 뜨자!!!
4. 가끔씩은 세상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자!!!!
5. 낄낄빠빠를 잘하자!!!!!
6.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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