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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의 마음으로 다시 찾은 滿 55년 포항 노포집

by 머선12Go 2021. 11. 22. 19:00

안녕하세요 머선129입니다.

한자리에서 2代를 이어 온 滿 55년 자장면 노포집을 포항불빛축제와 함께 하려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포항 길성관 노포집 자장면
묵직한 자장면 노포집의 옛날짜장 비주얼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다시 찾은 포항 노포집 길성관

지난번 왜관 수제 햄버거집인 'ㅁㅁㅎㅅ'를 먹어보지도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기억을 되짚으며 이번 포항 불빛축제 여행의 맛집 탐방은 아침부터 유난스러우리만큼 꼼꼼히 챙겨 보기 시작합니다. 가끔 오가는 포항 여행에서 몇 번이나 실패한 55년 전통의 2代째 이어오는 포항 대표 노포집인 길성관 요리를 맛보기 위함이었습니다. 한 번은 웨이팅 줄이 너무 길어서, 또 한 번은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아쉽게 돌아섰던 곳을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다시 찾았습니다.

"아들 자장면 먹고 싶어? 아빠가 오늘은 뽀로로 자장면보다 더 진짜 진짜 맛있는 자장면 먹게 해 줄게"
"비행기랑 불꽃은 언제 보러 가는 거야?"

이미 하루 전에 얘기해 둔 에어쇼와 불꽃축제가 궁금한 꼬맹이는 그렇게 좋아하는 자장면인데도 시큰둥한 채 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사실은 매번 여행을 기획하는 제가 먹고 싶어서 결정하는 메뉴에 익숙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혼자가 아닌 가족단위 이상의 여행에서 메뉴 선정에서부터 이동거리 등등 간단할 것 같아도 사전 확인하는 것이 여간 어렵고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튼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이번에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요목조목 체크를 해봅니다.

음식점 방문 전 주요 확인사항(업그레이드)

가. 엄마가 해야 할 일
0. 메뉴 선정 및 이동 동선에 따른 소요시간, 가격의 적합성(할인정보 포함) 확인_무조건 엄마의 사전 승인을 득할 것!!
나. 아빠가 해야 할 일
1. 휴무일 여부 확인, 사전 예약 가능 여부 확인
2. 브레이크 타임 사전 확인
3. 예상 대기 시간 체크
4. 노 키즈존, 반려동물 동반 출입 가능 여부 확인
5. 주차정보 확인,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정보 체크 등

적고 보니 의외로 간단합니다. 뭐 먹을지 얼마나 걸리는지 엄마가 오케이하고 나면 나머지는 아빠가 알아서 다 해야 할 일입니다. 참고로 0번이 제일 어려운 일이니 기본 세 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해야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포항 노포집_길성관 이용 정보

가. 위치

포항 길성관의 위치는 전화국 사거리 수협은행 맞은편의 2층입니다.

나. 메뉴와 주차정보

길성관 위치와 메뉴
포항 길성관 위치(전화국 사거리 수협은행 맞은편)와 메뉴

주차는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시고 음식대 2만원 이상인 경우 30분 무료주차 이용이 되지만 그 명성과 특유의 슬로푸드를 지향하는 주인장의 철학에 따라 기본 웨이팅 시간 포함 대략 1시간 30분 이상은 족히 걸린다고 생각하셔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추가로 단체의 경우 사전 예약을 하시고 특히 길성관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짜춘결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 미리 주문을 하셔야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혹시 웨이팅이 없거나 운이 좋으시면 현장에서도 가능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다. 휴무일 및 브레이크 타임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 쉬는 시간은 15시~ 17시까지이고 점심 주문 마감시간은 14시 30분입니다. 

드디어 도착_Since 1966_포항 노포집_길성관 둘러보기

since 1966, 포항 노포집 길성관
아이고 형님~ since 1966

드디어 세 번 만에 꼼꼼히 체크를 한 포항 노포집인 길성관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하고 오는 길에  저 멀리 보이는 간판의 'Since 1966'이라는 문구와 건물의 외관에서 느껴지는 포스에서 그 세월의 흔적이 사뭇 쓸쓸해 보이기도 하였답니다.

길성관의 낡은 풍등과 입구 전경
길성관의 입구 전경

입구의 그림 액자와 낡은 풍등에서 '과연 이 풍등은 언제부터 여기에 매달려 있었을까'라는 엄숙함이 느껴졌습니다.

길성관의 역사 기록 사진
사진으로 보는 길성관의 역사

2층 현관 밖 입구에 걸려 있는 인화 사진 액자에서 파노라마처럼 흘러온 외길 인생 길성관의 역사가 스쳐 지나갑니다. 어째 사진에서 상호가 특이함을 느껴 가까이에서 다시 확대하여 보았습니다.

길성관의 옛 명칭 화성반점
길성관의 옛 명칭 화성반점

길성관의 옛 명칭이 아마도 화성반점이었던 모양입니다. 신작로 공사가 한창이던 옛 포항의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 특이하게도 국번 없는 네 자리 전화번호만 있는 것을 보고 참 신기하기도 하고 아까 본 지금의 간판 전화번호를 그대로 3636을 쓰고 있는 것도 '진정한 노포집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길성관 곳곳의 중국술
길성관 곳곳의 중국술

가게 곳곳에 진열된 가지각색의 중국술 중에서 특히 모양도 알 수 없이 복 복자를 거꾸로 붙여 놓은 술이 뭘까 하고 한참을 쳐다봤지만 제 눈엔 그냥 고량주였습니다. ^^

고진감래_인내심을 이겨내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슬로푸드

유명한 노포집은 명불허전으로 늘 겪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오랜 기다림과 재료 소진으로 인한 조기 영업 마감에 대한 걱정입니다. 사전 몇 차례 전화로 나름 꼼꼼히 확인을 하고 온 터라 입구에서부터 대기손님이 없어 조금 의아해 하긴 하였는데...... 주문을 하려 함과 동시에 되돌아온 말이

"오래 기다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면을 다시 해야 해서 지금은 밥 종류 밖에 안됩니다."

'오늘도 결국 돌아서야만 하는가' 큰소리 뻥뻥 치고 왔는데 이러기 있긔없긔!! 일찍 나선다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었다고 하니 여간 섭섭한 게 아니었습니다. 이쯤 되면 테이블 반대편의 날카로운 레이저를 어떻게든 피해야 합니다.

"불꽃축제 시간도 많이 남았고 뭐 여기까지 마음먹고 또 왔는데 일단 기다리는 걸로......"

이런 예상치 못한 애매한 경우는 말을 다 마치는 것보다 빨리 자리를 피해야 한다는 것쯤은 이제 몸에 배었습니다.

중국집 시간 떼우기 놀이
중국집 시간 떼우기 놀이

기다림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때면 살다가 춘장을 스마일로 담아 보기도 하더라고요. 마침 눈에 보이는 터닝메카드 쟁만으로도 놀아 주다가 급기야는 젓가락 키재기 놀이도 하게 됩니다. 화가 좀 난듯한 한 분은 양파가 맛이 없다며 간장을 붓기도 하더랍니다. 애먼 양파에게 좀 미안해지더라고요. 차마 양파 간장은 사진에 담지 못하였습니다. 

슬로우푸드 음식에 대한 사전 양해 말씀
슬로우푸드에 대한 사전 양해 말씀

맛이 없다고 하던 양파를 한 접시 비우고 셀프바를 이용하려는 데 벽에 걸린 슬로푸드로 음식이 늦게 나오는 점에 대한 사전 양해 안내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이미 40분이 지났는데 왜 음식이 나오지 않느냐며 살짝 짜증 섞인 항의가 나올 무렵이라 저 양해 안내문이 각 테이블에 모두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묵직한 자장면과 깊은 불향의 짬뽕

길성관의 자장면
길성관의 묵직한 자장면
자장면의 탄성
탄력 넘치는 묵직한 자장면

단순 재료를 다시 준비해야 해서 슬로푸드가 아님을 느끼는 감정을 이 한 장의 사진과 움짤로 표현이 될까요? 정말 옛날식 짜장 같은 찰기와 탄성이 면과 함께 어우러진 소스와 고명에 배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것도 사실 포항 불꽃축제를 메인으로 생각하고 곁들인 맛집 소개를 생각했는데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마냥 순서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만큼 기대하고 또 기다려서 먹은 음식이라 그렇기도 하겠지요. 옛날 짜장 맛집이 명불허전입니다.

자장면엔 고추가루
자장면엔 고추가루
포항 옛날짜장 맛집

흐트러지지 않은 절제된 맛이라고 할까요? 짭조름하고 달짝지근한 맛에 살짝 고춧가루를 뿌려 보니 그 풍미가 배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여기 길성관 자장면에서는 춘장이 걸쭉하고 뚝심이 있는 것이 자장면 특유의 국물이 나오지 않고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꽉 조여지는 찰기가 끝까지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불향 가득 진한 국물 짬뽕
불향 가득 진한 국물 짬뽕

'안 먹어 봤으면 말을 하지 마라'라는 옛말(?)이 있지요^^ 짬뽕은 그냥 불향 가득하고 속이 확 풀릴 것만 같은 속이 꽉 찬 깊은 맛이었습니다. 해물의 깊은 맛과 고추기름 베이스의 깊은 불 맛이 면과 함께 제대로 배어 있었답니다. 한 끼 식사가 보약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슬로푸드의 참의미를 알게 해 준 하루였습니다.

2년 만에 다시 열린 포항 불꽃축제

모래놀이가 제일 좋아
모래놀이 실컷하고

영일대 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지난 2년 치 못다 했던 백사장 모래놀이는 오늘 다 한 날이었습니다. 손에 병뚜껑 하나만 있어도 이렇게 신이 나는지 지난번 뽑기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눈썹이 춤을 춥니다.

백사장으로 총총총
백사장에서 총총총

취소된 에어쇼는 온대 간 대 없고 어느새 백사장을 놀이터 삼아 총총총 뛰어다니는 뒷모습이 마냥 신나 보여 살짝 담아본 사진인데 다시 보니 역동감이 넘쳐납니다.

포항 불꽃축제 하이라이트
2021년 포항 불꽃축제_영일대 해수욕장

 

포항 불빛축제 하이라이트

온라인 동시 접속자 수 15만 명을 기록한 2021년 포항 불꽃 축제가 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포항 방문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포항 불꽃 축제는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불꽃놀이와 야간 LED드론 쇼가 백미였는데요. 사전 관람 등록을 한 499명의 뷰포인트는 아니더라도 현장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죽도시장 회 포장

죽도시장 회포장 추천
미치도록(?) 퍼 주는 죽도시장 회포장

포항에 오면 늘 들리는 곳이 바로 죽도시장입니다. 24시간 회 포장이 가능한 곳으로 제철 해산물과 건어물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수산 종합시장입니다. 수산물의 천국 포항인 만큼 그 양과 맛도 남다른 각종 횟집이 즐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길성관에 이어 마지막도 달짝지근한 회와 매콤한 초장에 짭조름하고 고소함까지 보탠 개불로 마무리해 봅니다.

 

화려하게 피어올랐다 연기처럼 꺼지는 불꽃놀이와 같이 오래도록 화려했던 코로나도 밤하늘의 연기와 같이 날려 보내기를 바래 본 포항 여행 기록이었습니다. 포항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시대가 지나도 변치 않고 그때 그자리를 지키는 길성관과 죽도시장 방문이 어떠실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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