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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와 코스모스[4편_매원마을의 고택과 코스모스]

by 머선12Go 2021. 10. 20. 18:32

안녕하세요 머선129입니다.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4편 '매원마을의 고택과 코스모스' 이야기로 이어가 보겠습니다.

 


처음본 신기한 그네 앞에서 매번 뒤에서 밀어 달라고만 하던 꼬맹이에겐 누군가와 함께 탈 수 있는 요상한 그네의 모습이 마냥 신나고 즐거웠나 봅니다. 훗날 꼬맹이가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때가 되었을 때를 기약하며 미리 사과를 전하면서 흔하지 않는 회전그네가 다음에 또 떡하니 나타나 주기를 바래어봅니다. 또 한 가지 세상은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며 혼자서 타는 그네의 모습처럼 누가 더 멀리 높이 올라가기만을 경쟁을 부추기는 삶이 아닌 같이 함께 균형을 맞추어 모두 같이 신나는 회전그네의 모습도 세상엔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면서....... 이제 막 두 개와 세 개를 손가락으로 펴서 표현하는 아이에게 너무 앞서가 보았습니다 *^^*

또또를 외쳐대는 아이에게 살포시 포도를 건내며 장소를 옮겨봅니다. 

 

왜관 매원마을

☞ 소재지 :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새마길 16

☞ 영남의 3대 반촌, 이준석 대표 고향, 전통한옥, 찔레꽃, 연꽃, 배롱나무, 장원방 등으로 알려짐

 

 

가실성당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매원마을로 향하였습니다. 안동의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의 3대 반촌(양반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한 마을)이라 불리우며 풍수지리적으로 매화낙지형(매화가 떨어진 모양)이라고 합니다. 5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의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이란 걸 마을 입구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 때 400여 가구의 고택이 즐비하던 마을이었으나 치열한 낙동강 전투로 인해 대부분 소실 돼고 현재는 60여 채가 남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제가 방문을 하였을 때는 한옥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여기저기 공사 중인 곳도 많이 있었습니다. 

 

이 곳 매원마을은 매화낙지형 지형으로 사방에 6산이 꽃잎처럼 둘러싸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 그런지 영남 3대 반촌의 마을이었던 만큼 장원방이라 불리 우며 대과에 장원급제한 선비만 22명이나 나왔다고 하네요.

 

 

고택의 고목과 반듯하게 정리된 전통한옥의 담벼락, 넓직한 마당을 보니 새삼 이 곳이 영남을 대표하는 반촌이었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은 찔레꽃과 연꽃을 볼 수 없어서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답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들녘의 곡식과 가을하늘의 구름과 경쟁이라도 하듯 피어나는 코스모스 사이로 어울어지는 고택의 모습이 고요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가을 정취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잘 가꾸어진 정원과 운치 있게 누워있는 조경수... 마침 지나가던 새 한마리가 렌즈를 반겨 주었네요.

 


따사롭고 조용한 마을탐방을 끝내고 나니 다소 늦은 아침의 허기가 지나가선 새소리와 함께 찾아옵니다. 미리 살펴 두었던 마을 바로 아래에 있는 왜관대표 수제 햄버거집인 'ㅁㅁㅎㅅ' 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왜관은 미군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작은 소도시치고는 유명한 햄버거 집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요리조리 맛집을 발견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만 때로는 우연히 발견한 나만의 숨은 맛집이 그리울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인기 TV프로그램인 백종원씨의 3대천왕에 나왔던 한미식당을 갈까 부엉이버거를 갈까 고민고민 하다가 이름도 독특하고 가깝기도 한 므므흐스 수제햄버거집으로 결정했습니다.

 

 

꼬르륵 소리를 즐기며 늬엿늬엿 넘어가는 해를 'ㅇ'삼아 므므흐스 수제햄버거 사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서 일까요... 넓은 주차장에 차가 몇 대 없는 것이 직감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장님도 믿고 드신다는 육즙과 소스!! 불길한 상상이 현실로 확인되는 순간 육즙이 빠지는 느낌이네요 ◐,.◑ 아이들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고...... 기다리기엔 배꼽시계 건전지가 너무 쌩쌩하고......  한 번씩 겪고도 잘 안돼는 사전 예약과 꼼꼼한 확인이 또한번 스크래치를 가해주는 순간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무리 잘 짜여진 여정이라 할지라도 메뉴와 식당 추천에 금이 가면 앞에 했던 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들도 꼭 기억해 두셨다가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마시길 바라면서!! 식당 예약에 관한 주의사항 두 가지 보태봅니다.

 

1. 휴무일 확인과 동시에 사전 전화로 금일 정상 영업 여부 확인(예상 대기 시간 및 휴게시간 필수 확인)
2.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노키드존,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동반 출입 가능 여부 확인

 

ㅁㅁㅎㅅ

모든날 매순간 행복한 사람들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경우에는 사전 확인을 거의 대부분 잘 하시는데 반해 노키드존이나 브레이크 타임 여부는 사실 빠뜨리기 쉬운 것 같습니다. 'ㅁㅁㅎㅅ'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 것과 매원마을 이장님도 햄버거를 좋아하시는 것을 알게 게된 것에 위안을 삼으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꼬맹이는 햄버거가 내내 맘이 쓰였는지 조잘대더니 이내 잠이 들어 버렸네요. 가을도 실컷 즐겼으니 가을 음식 한번 먹자는 생각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하와 우리가 픽한 전어를 공수하러 시장으로 달려가 봅니다.

 

전어회 사진은 왜 없냐구요? 배꼽시계가 약이 빠져서 허겁지겁 후루룩 해버렸습니다.@.@♡

살이 꽉 찬 흰다리새우와 전어회는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꼭 드셔보시기를 추천 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이상 행복한 '핑크뮬리와 코스모스' 가을여행이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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